나카지마 유타는 워크숍을 표현 방법으로 삼고 있는 현대미술가이다. 나카지마의 워크숍은 미리 정해진 것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와의 대화에 따라 내용도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언뜻 보면 자유분방한 놀이처럼 보이지만, 참가자들이 하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을 생각하거나 규칙을 정하면서 그 '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이다.
　'누군가와 함께 도망쳐라 구초키퍼'라는 신기한 말은 그런 예술가로서의 나카지마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 만들고, 함께 아이디어를 내는 나카지마의 워크숍은 작품이나 작가의 아이디어가 우선시되는 미술관의 가치관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곳에서는 삼각관계에 있는 구초키퍼처럼 모두가 동등한 관계이며, 작가가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일은 없다.
　이번 전시는 나카지마가 지금까지 전개해온 워크숍의 요소를 도입한 참여형 작품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전시 기간 중에도 작품이 변화해 나간다. '지역', '분단', '규칙', '여행', '공공성', '교육'과 같은 사회적 주제에 대해 생각해 온 나카지마의 워크숍을 경험하는 것은 미술관이라는 장소와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